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에서 각자에게는 자신만이 강점을 가지고 살아갈 길이 있습니다.
여기 홍길동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공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고 외모도 잘 생긴 사람이지요.
하지만 마흔이 넘도록 정규직 일자리를 얻지 못했습니다.
왜일까요?
그는 항상 헤드폰을 끼고 다니고 사람의 눈을 쳐다보지 못하며 말도 더듬거리지요.
게다가 결벽증이 있어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다니지 않으면 불안해서 일을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주변만 청결하다면 누구보다도 더 일을 아주 잘 하는 사람입니다.
사회적 친화감이 결여된 그에겐 어떤 일이 필요할까요?
본인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하고 싶지만 조직 생활이 적응이 잘 안되다 보니 어느 직장에서도 환영받지 못합니다.
세상은 변하지 않지만 자신이 느끼고 체감하는 세상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하게 됩니다.
학교 때는 성적이 전부 인 줄로만 알았던 세상이 사회생활을 하고 나이를 먹다 보면 아.. 공부는 그냥 잘 먹고 잘 살만한 좋은 직장을 잡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무엇이든 도전하면 이룰 줄 알았던 청춘의 찬란함이 어스름해지는 30대 후반의 문턱을 넘을 즈음엔 금수저에게는 도저히 안 되는구나 하는 절망감을 누구나 느끼게 되는 시절이 또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회생활의 능력이 부족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무의식 중에 피하고 싶었습니다.
같이 있으면 동료들의 험담에서 바보들끼리 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비웃음 살 것 같은 두려움..
아마 성격이 활발한 사람들은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내성적인 사람에게는 사소한 근심 거리도 큰 스트레스가 되곤 합니다.
지금은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절망의 벼랑 끝에 내몰려 있는 분들에게 적절한 일자리가 주어진다면 내재된 잠재력이 폭발할 수 있음을 믿고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런 분들과 함께 일할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겠지요..
아직도 어떤 길이 극단적인 내향적 성격으로 우울증 초기 증상까지 보이는 분들에게 열려 있을지는 감히 조언할 수도 없고 솔직이 잘 모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시도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빅데이터(big data) 분석을 통한 기획자의 영역입니다.
인공 지능이 고도록 발전하고 있는 시대이지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감성적인 사고를 통한 혁신적 상품 아이디어 제시는 오랜 기간 기계의 영역에서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외 화장품 주문자 생산(OEM) 방식 영업을 예로 들어 상품 개발 기획자의 역할에 대해 애기해 보겠습니다.
시중에는 수많은 상품들이 나와 있고 어떤 상품이 히트 상품이 될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엄청난 노력과 비용을 들여 혁신적인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품 혁신에서 대부분의 성과는 시간과 돈이 핵심입니다.
세계 유수의 글로벌 대기업에서는 평균적으로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로 시작한 상품의 절반 가량이 예정대로 출시되고 이 신제품의 약 80%가 시장에서 큰 이익을 가져다주는 효자 상품이 된다고 합니다.
반면 성과가 낮은 기업은 신 제품으로 출시된 제품 5개 중 하나만 그럭저럭 본전 치기를 하는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신제품 개발의 정량적인 평가 기준으로 기업에서 도입하고 있는 시간 지표로 슬립률(slip rate)이 있는데 출시까지의 예상 기간과 실제 출시까지 걸린 기간의 편차를 설명하는데 유용한 지표입니다.
자료에 의하면 최고의 혁신 기업의 슬립률은 17.2%에 불과하다고 하는데 이는 프로젝트 예상 기간이 12개월이었다면 실제로 14개월 만에 제품을 출시하는 정도의 효율적인 속도입니다.
기업에서 신제품 개발을 위해 가장 걱정하는 문제는 개발 지연에 의한 비용 부담과 프로젝트의 폐기입니다.
그런데 사업 예상 기간 내에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면 부담을 크게 경감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예로 든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아이디어의 제시는 보통의 직장인들이 잘 하지 못하는 분야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사회성이 부족하지만 남들이 슬쩍 지나치고 마는 사소한 단서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살펴보고 우리 주변에 흘러넘치는 빅 데이터를 분석하여 의미 있는 결과를 제시할 수 있는 분들에게 적합한 직업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구체적으로는 구글의 트렌드 검색이나 알리바바의 비즈 트렌드 분석 방법들이 있습니다.
필자의 신제품 개발의 비밀에 간단히 소개했으니 참조하시면 좋습니다.
https://brunch.co.kr/@utoskin/27
살면서 누구에게나 콤플렉스(complex)가 하나쯤은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인생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선장이라면 성격적인 장애를 비롯한 타고난 부족함은 어쩌면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조각배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떤 이는 처음부터 큰 대형 선박이 주어지고 자신에겐 초라한 조각배만이 주어졌다 하더라도 언제까지 실망하고 부끄러워할 수만은 없습니다.
작은 조각배는 좋은 엔진을 달 수만 있다면 큰 선박보다 더 빠르게 항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린다고 합니다.
우리 함께 자신의 조그만 조각배에 장착할 좋은 엔진을 찾아 도전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