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낙엽을 태우며 책을 읽으며. 성공을 위한 질문을 하자!

따사로운 햇볕이 화창한 5월의 어느 날 아침, 어제저녁 늦게 까지 영화를 보다 일어난 부스스한 차림새로 노트북 가방만을 달랑 들고 현관문을 나섭니다.

회사로 출근할까 잠깐 고민하다 그냥 동네 근린공원에 위치한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직장에서 나가면 지옥이라는 세상도 관점을 바꿔 생각해 보면 천국이기도 합니다. 물론 먹고 사는 문제를 생각하면 여전히 지옥이지요.)


카푸치노의 달달하고 은은한 향이 부드럽게 콧 속을 간지럽히는 분위기 좋은 카페만큼은 아니겠지만 요즘 동네 도서관도 공부하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듣는 사람을 위한 무선 인터넷도 잘 지원되니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하루를 잘 보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책이 수북이 쌓여 있는 서재를 찬찬히 거닐다 보면 괜스레 지식인이 된 듯 우쭐한 기분에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그래서 전문가 분들은 항상 책이 가득 꽂혀 있는 서재를 배경으로 인터뷰 하나 봅니다.


책장에 꽂혀 있는 거장들의 고전들은 한번 자신을 읽어 보라고 손짓하지만 누구나 들어 보았지만 읽어 본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선 듯 손이 가질 않습니다.

현실적인 경영이나 마케팅 서적을 보거나 역시 시간 때우기에는 판타지 소설만 한 게 없지요..


이번에는 최근 나온 도서 중 '신제품 개발 바이블'과 '질문을 디자인하라'는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많은 중소기업들의 고민이 매출을 이끌어 갈만한 혁신 제품을 만들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자본이나 인력이 충분치 않은 소기업이 시장을 리드할 상품을 출시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놀라운 현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두 명의 천재적인 개발자가 프로그램 핵심 코드를 작성해 낼 가능성이 조금은 남아 있는 정보 기술 사업과는 달리 실체화된 상품 제조에 있어서는 상품 기획에서 시제품 제작에 이르는 과정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예전과 비교해서 구체적으로 얼마나 혁신적인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어려워졌는지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신제품 개발 바이블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아담스&보이크의 2004년 논문에 보면 평균적인 개발 포트 폴리오(port polio) 상의 프로젝트 비율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놓았습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비교해 보니 세상에 첫선을 보인 신제품들은 일반적인 개발 포트 폴리오의 11%로 절반이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반대로 혁신이 가장 떨어지는 개발 범주에 속하는 기존 제품의 개선과 수정은 2배나 증가해 현재는 일반적인 포트 폴리오의 40%에 달하는 실정입니다.

쉽게 말하면 현재 시장은 이미 레드 오션(red ocean)이라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렵다고 포기만 해서는 절대 성공하는 기업을 만들 수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신제품에서 창출되는 수익 비율은 평균 약 27.5%로 기업에 높은 부가가치를 가져다줍니다.


어렵고 피눈물을 흘리겠지만 도전하는 자가 달콤한 과실을 딸 수 있는 것이 자본주의입니다.

(일단 기회의 공평성 문제나 체계화된 사회적 차별은 좀 더 고차원적인 문제니 논외로 하겠습니다.)


질문을 디자인하라의 저자는 글로벌 기업인 HP(휴렛패커드)와 컨설팅 영역에서 경험했던 사실들을 바탕으로 찾아낸 창조적 발상에 관한 방법론을 킬러 Q라는 명칭으로 정의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말고 단순히 핵심을 꿰뚫는 질문들을 던지라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면 '이건 전에 해봤잖아', '해보면 뭐해'라는 같은 주변에서 흔히 듣기 쉬운 언어들에 현혹되지 말고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도출해 보는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질문을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누어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가? 2) 우리가 판매하는 제품은 무엇인가? 3) 우리 조직의 운영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저자는 자신의 방법론을 FIRE이론으로 명명했는데 이렇게 개념을 명사화해 정의함으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먼저 F(focus)는 집중입니다.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대상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철저한 준비의 필요성은 두말할 이유가 없을 정도로 중요한 핵심이며 가장 시간을 많이 할애하여할 단계이기도 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쉽게 자신의 목표를 이룬 것 같아 보여도 보이지 않는 기간 동안 긴 세월 준비하였던 노력은 간과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면 위를 유유자적하게 헤엄 지고 있는 고상한 백조가 물아래에서는 쉴 새 없이 다리를 휘젓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는 현상을 지탱해 나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것이 현실입니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그 사항에 집중해서 살펴보고 분석하다 보면 반드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마련입니다.


유명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에 관하여 남긴 말이 있습니다.

문제를 고민한다 - 해결 방안을 적는다 - 해결한다

너무 간단한가요?

해결 방안을 고민하며 적기까지의 사이에 얼마나 많은 집중과 고민에 대한 시간의 틈이 가로 놓여 숨겨져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 틈에 빠져 영영 탈출하지 못한다는 냉혹한 현실을 천재 물리학자는 이해하지 못하셨나 봅니다..

 

I(ideazation)은 아이디어를 실체화하는 것입니다.

아이디어 실현화를 위해서는 여러 방법론들이 연구 결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브레인스토밍(brain storming)등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관련성이 없을 것 같은 생각들도 제한 없이 나열해 보다 보면 그 사이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숨겨진 진주를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도표화하여 하나하나 분석해 본다면 서로 간의 상관관계나 연결 고리도 발견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R(Ranking)은 구체화된 아이디어에 순위를 매겨 우선순위를 정해 보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매일 수많은 아이디어가 나오지만 실제 상품화되기까지 살아남는 것은 로또처럼 극히 희박한 확률일 것입니다.

핵심 역량 집중을 위해서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수정하고 보충해 나가며 파급력이 약한 아이디어는 과감히 정리해 주어야 합니다.

적자생존의 법칙... 잔인하지만 아이디어의 세계에서도 적용됩니다.


E(Execution)은 실행입니다.

여기서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프로젝트를 조율하고 연결하는 담당자의 역량에 따라 실제 좋은 아이디어가 살아나기도 하고 사장되기도 합니다.

주어진 한계 내에서 신중하게 선택된 아이디어는 때론 무모할 정도로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결단력도 필요합니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도전해 봅시다!